“北 주민 3년 내 쌀밥에 고깃국 먹게” 김정은, 김일성 공약 재탕

입력 2010-12-06 18:18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이 “3년 내 주민들에게 쌀밥에 고깃국을 먹도록 하겠다”며 고 김일성 전 주석이 외쳤던 목표를 다시 들고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선양 발 기사에서 중국과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이 이처럼 전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달 초순쯤 평양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3년 내에 국민경제를 1960∼1970년대 수준으로 회복시켜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목표로 내걸었던) ‘흰 쌀밥에 고깃국을 먹고, 기와집에서 비단옷을 입고 사는’ 생활수준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회의가 경제관련 회의로 보이며,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주최했고 기업 경영자와 경제전문가 등이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의 이 같은 발언은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위광을 배경으로 경제 재건에서 지도적 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해석했다. 북한은 김 주석의 탄생 100년이 되는 2012년을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해’로 정하고 국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이 신문은 “김정은은 후계자로 결정된 9월 이후 ‘과거에는 식량은 없어도 탄환이 없으면 안 된다고 했지만 지금은 탄환은 없어도 식량은 있어야 한다’는 등 경제를 중시하는 발언을 해왔다”고 전했다.

이동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