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 도발, 중국도 책임있다”… WP, 고위 관리 발언 공개

입력 2010-12-06 18:19

연평도 포격과 우라늄 농축 위협 등 최근 잇따르는 북한의 도발에 중국도 사실상 책임이 있다는 미국 고위 관리의 발언이 공개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5일 익명을 요구한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리가 “중국 지도자들이 북한으로 하여금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한국을 공격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또 “(천안함 사태 이후) 지난 8개월간 중국이 북한을 감싸안았기 때문에 북한이 중국을 자기편이라고 인식하도록 만들었다”면서 “우리는 결국 중국인들이 북한의 불순한 행동을 가능케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이 (내년 1월) 미국을 방문할 때도 한반도의 안보가 최우선 협의사항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이것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중국이 의도적으로 눈을 감고 있다”고 비난하긴 했지만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해 중국에게도 사실상 책임이 있다는 미국 행정부의 입장은 이전에 없던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