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 ‘연평도’ 관련 통화… 오바마 “北 도발 억제 협력을”-후진타오 “각국, 이성적 대화를”
입력 2010-12-06 21:4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도발 행위를 막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도발적인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기 위해 미국 및 다른 나라들과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은 효과적인 대화와 접촉을 통해 평화적인 방식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하며, 이와 관련해 중국과의 소통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후 주석은 “남북 교전으로 민간인이 포함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재산 피해가 난 것에 대해 중국은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한반도 안보 문제의 악화를 막기 위해 각 국이 침착하고 이성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어 “중국은 한결같이 대화와 협상이 한반도 핵 문제를 비롯한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여기고 있다”면서 “현 정세 흐름은 북핵 6자회담 재개의 중요성과 긴박성을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5일 익명을 요구한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가 “중국 지도자가 북한으로 하여금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한국을 공격하게 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또 “(천안함 사태 이후) 지난 8개월간 중국이 북한을 감싸안았기 때문에 불순한 행동을 가능케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도발 행위에 중국도 책임이 있다는 미 행정부 입장이 나온 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