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세계선교전략’ 펴낸 전석재 백석대 교수… 현지 필요에 맞추고 네트워킹·협력 필요

입력 2010-12-06 20:34


“21세기 선교에서 복음전도와 사회봉사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 선교는 다소 임기응변식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전석재(43·사진) 백석대(언론선교학) 교수가 최근 ‘21세기 세계선교전략’을 펴내고 급변하는 세계선교 상황에 맞춰 명확한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오늘날 교회가 지향해야 할 선교는 부족이나 종족을 위한 선교여야 하며 그에 따른 맞춤형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선교 목표를 위해 합당한 전략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선교전략이란 복음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성경적이고 상황적이며 효율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것입니다. 아직도 개교회나 교단 선교부는 선교사 파송을 선교전략에 입각하기보다는 자체 상황에 의지합니다. 세계복음화라는 커다란 목표에 맞춰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전 교수가 책에서 제시한 선교전략은 총 8가지다. NGO와 사회봉사 전략을 비롯해 포스트모던 문화, 전도 소그룹과 교회성장 전략은 최근 현대문화의 흐름 속에서 교회의 미래 선교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NGO 선교를 현대 선교의 핵심전략으로 꼽았다.

“비정부기구를 통한 선교는 하나님 나라와 그 뜻을 이 땅 위에 실현하는 사랑 실천이자 소외된 이웃과 지역, 나라를 위한 좋은 방법이 됩니다.”

전 교수는 지난 2001∼2002년 코스타리카 선교 경험을 통해 이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 코스타리카 주민들이 원했던 것은 가난의 굴레를 벗는 것이었다. 영혼 구원은 그 다음이었다. 코스타리카 선교에는 지역사회 개발이나 가정사역, 상담 등의 전략이 더 필요했다. 현지에 맞는 맞춤식 선교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순간이었다.

“국내 선교사 훈련이나 교육도 선교사가 파송될 지역 상황이나 문화에 맞춰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지에 도착해 사역할 것을 찾는다든가 무조건 교회개척만 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교회 없는 곳은 없습니다. 현지의 틈새와 필요를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전 교수는 이를 위해서는 네트워킹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선교활동의 중복, 비효율성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교사와 목회자 네트워킹을 통해 선교지의 필요를 채울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자료 제공 차원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책에서는 마테오 리치의 중국 선교전략과 우치무라 간조의 사회개혁과 선교적 의미도 실어 한국교회가 타산지석으로 삼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