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건축거장 작품 빛고을 수 놓는다… 광주 읍성터 등 13곳 ‘도시 상징건축물’ 조성

입력 2010-12-06 18:00

고려시대 축성됐다가 일제 때 파괴된 옛 광주읍성터 10곳과 도심을 가로질러 조성된 푸른길 3곳에 세계적 건축가들의 작품이 들어선다.

광주시와 비엔날레재단은 6일 “옛 읍성터를 현대적으로 복원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어번 폴리’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어번 폴리는 도시를 뜻하는 ‘어번(Urban)’과 장식용 미니어처 건물을 뜻하는 ‘폴리(Folly)’의 합성어로, 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을 의미한다.

참여 건축가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내부장식을 한 도미니크 페로(57·프랑스)와 2012년 런던올림픽 주경기장과 일본 요코하마 항만터미널을 설계한 알레한드로 자에라폴로(47·스페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을 세운 아이웨이웨이(53·중국)씨 등 10여명이다.

대부분 세계 100대 건축가로 꼽히는 이들은 사각형 모양으로 연결된 광주 읍성터 10곳과 옛 경전선 철로를 공원화한 푸른길 3곳에 삶, 일, 치유, 공동체, 전시 등 5개 주제에 따라 다양한 건축물을 건립하게 된다.

구체적 건축장소는 금남로공원, 충장파출소 앞, 광주세무서 앞, 서석로, 옛 광주여고 입구, 전남여고 후문 등 4.5㎞ 구간이다. 이곳을 한바퀴 돌려면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와함께 철로를 걷어낸 뒤 나무를 심고 벤치 등 편의시설을 설치한 푸른길에도 매력적인 건축물이 들어서게 된다.

광주시와 재단 측은 내년 1월 말까지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함축적으로 담게 될 건축물의 설계안을 확정하고 8월까지 이 사업을 마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설 구 도심에 세계 건축계 거장들의 작품이 세워지면 건축학도들은 물론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구 도심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