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학문 통합 연구중인 호주 스투트맨 교수 “지구밖 생명체 발견땐 창조에 대한 경외 더 커질것”

입력 2010-12-06 20:37


“성경은 우주의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르는 생명체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만약 생물체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발견된다면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인간의 경외감을 높이게 될 것이다.”

지난 3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비소 박테리아’ 발견 발표로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커진 것에 대해 프랭크 스투트맨(사진·호주 웨스턴시드니대 물리학 교수)은 본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천체물리학자이자 신앙과 학문의 통합을 연구하는 호주 라브리 대표로도 섬기고 있는 스투트맨 박사는 “삼위일체의 제2위이신 하나님이 인간이 되어 우리를 구원하러 오셨다는 것은 우주의 다른 곳에서는 반복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일”이라며 “지구 외의 다른 곳에 존재하는 생물체가 발견된다 하더라도 우리를 하나님이나 성경으로부터 조금도 벗어나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가설이지만 미생물이 아닌 인간과 같은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성경의 흐름이나 전통적 해석에 심각한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나사에도 근무한 적이 있는 스투트맨 박사는 지구 바깥 생명체의 전파를 감지하는 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우주가 너무나 광대하기 때문에 생명체를 발견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신호를 감지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외계 생명체는 존재 유무를 떠나 발견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란 언급이다.

하지만 이번 나사의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지구상의 그 어떤 생물체도 DNA에 비소를 함유한 경우는 없었다”며 “생명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더 넓게 생각하도록 문을 연 것이 이번 연구 결과의 포인트”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기독교와 과학은 상호 갈등이 아닌 상호 소통의 관계라고 설명했다. 일반계시는 자연이라는 책을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고, 특별계시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독교(성경)와 과학 간에 확연한 의견 대립이 있을 때는 자연계시와 특별계시가 소통하도록 해야 한다”며 “만약 (크리스천이) 소통을 막을 경우 둘 사이엔 긴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경이 과학의 세세한 부분까지 말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오성(無誤性)이라는 성경의 독특한 가치마저 떨어뜨린다”며 기독교와 과학의 상호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투트맨 박사는 지적설계연구회(회장 이승엽 서강대 교수) 초청으로 지난 1월 방한해 ‘현대과학과 무신론에 대한 기독인의 응답’을 주제로 강연한 바 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