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혼란 세력에 단호 대처”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 담화문

입력 2010-12-06 20:54

최근 일부 인터넷 매체를 통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정체성에 혼란을 유발시키고 갈등을 부추기는 내용의 기사와 장로회의 비공개 질의 문건에 대한 답신이 교회 직분자들에게 전달된 것과 관련, 여의도순복음교회 허동진 장로회장이 5일 긴급 담화문을 발표했다.

허 장로회장은 먼저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의 사명은 오직 교회부흥, 성령운동, 선교확장, 사랑실천에 있다”며 “우리는 장로로서 인간의 명예나 영달, 이익을 떠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목숨보다 사랑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는 지난달 21일 임원 일동 명의로 강남교회 김성광 목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김 목사가 지난 5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철야예배 강사로 왔을 때 장로회장 허동진 장로에게 좌파라는 굴레를 씌우고 장로회장을 잘라야 한다는 명령을 내렸다고 하는데, 왜 장로회장과 장로들을 좌파로 몰고 가느냐”고 물었었다. 장로회는 또 “지난 9일 강남교회 성회 때 이영훈 목사를 향해 폭언에 가까운 질책을 가한 것으로 안다”며 “무슨 자격으로 이 목사에게 참기 힘든 모욕적 폭언을 했느냐”며 답변을 요구했었다. 장로회는 “이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대한 모욕이요, 간섭임과 동시에 또 다른 도전”이라며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대한 불순한 획책을 꿈꾸는 자가 있다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었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지난달 25일 장로회에 보낸 답변서에서 “저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인 고 최자실 목사의 아들이고 선배 교역자이며 이 목사의 신학대 선배로서 잘못을 지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로들에 대한 좌파 언급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명령할 자격이 있는지, 또 누구에게 명령을 했는지 밝혀 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장로회는 또 10월 9일 한 일간지에 ‘여의도순복음교회 수호대책위원회 장로 및 안수집사 일동’ 명의로 국민일보 비상대책위원회와 노승숙 전 회장을 비방하는 내용의 광고가 실린 것과 관련, “성명서 발표 시 불법으로 명의를 도용한 이유 및 성명서를 발표한 김 목사의 저의는 무엇이냐”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국민일보 노조 사태에 대해서는 원로목사 부부와 맏아들을 옹호하지 않았으니 장로회장으로서 그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나”고 답했다. 광고 게재에 김 목사 본인이 직접 개입했음을 시인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허 장로회장은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생각을 정리한 담화문에서 “장로회는 이념과 세대, 지역과 신분을 초월하여 하나님 편이며 교회 편”이라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함께 조용기 원로목사님, 이영훈 목사님, 성도들을 섬긴다”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교회의 정체성을 혼란케 하고 갈등을 유발시키는 방해 세력들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하고 그 활동을 중지시킬 것”이라며 “장로회는 분쟁의 원인자가 아닌 수습과 해결의 제공자, 일치와 평화의 청지기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종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