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생명체 찾기… 과연 성공할까
입력 2010-12-06 17:52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진에 의해 지구 생명체와는 생존 유지 방법이 근본적으로 다른 미생물이 처음 발견되면서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에 따라 우주 어딘가에 존재할 지도 모르는 외계 생명체를 연구하는 학문인 우주 생물학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우리 우주에는 은하가 약 1000억개 존재하며 각 은하에는 평균 1000억개의 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우리 우주에 약 10의 22제곱개의 별이 있다는 얘기다. 이것은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의 수이고, 그 속에 존재하는 지구와 같은 행성이나 위성의 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주 생물학은 이렇게 많은 행성이나 위성 중에 생명체가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연구 재료인 우주 생명체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연구는 주로 ‘어떻게 하면 우주 생명체 혹은 생명 현상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주에서 오는 전파를 잡는 연구가 그 한 분야다. 이른바 ‘외계지적생명체 탐색(SETI)’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연구는 1960년 미국 천문학자 드레이크에 의해 시작돼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주 생명체들도 주요 통신수단으로 전파를 사용할 것이란 판단 하에 대형 천문대의 전파 망원경을 사용해 지구와 같은 행성계를 가졌다고 생각되는 별들로부터 발산되는 전파를 수신하는 데 주력한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6월 한국천문연구원 등이 공동으로 한국형 외계지적생명체 탐색(SETI Korea)을 시작했다. 연세대와 울산대, 탐라대에 설치된 지름 21m의 전파 망원경을 통해 데이터를 관측하고 그 가운데 천체가 아닌 인공신호가 있는지 찾아내는 것이다. 지난달 초 한국 등 13개국 19개 천문대가 외계지적생명체를 찾기 위해 공동 탐사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직접 탐사선과 탐사 장비(로봇)를 보내 외계 생명체를 찾으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화성은 가장 많은 탐사선이 방문했고 인류가 직접 방문할 가능성이 큰 행성이다. 특히 2008년 5월 화성에 발을 디딘 탐사 로봇 피닉스는 얼음의 존재를 확인하는 등 큰 활약을 했지만 지난 5월 NASA와 연락이 끊겼다. 미국은 2037년 화성에 유인 우주선을 착륙시킨다는 계획이다.
NASA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는 2004년부터 토성의 위성 레아와 타이탄 등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고 있다. 지난달에는 위성 ‘레아’의 대기에서 지구 바깥에선 처음으로 산소의 존재를 직접 확인했다. 이 밖에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2003년 수명 다함)를 통해 목성의 위성들(특히 유로파)에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들(얼음, 물)이 수집되기도 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