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10년 만에 울려 퍼진 ‘서울 찬가’

입력 2010-12-05 19:03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관중인 5만6759명이 들어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그토록 바라던 ‘서울 찬가’가 10년 만에 울려 퍼졌다.

FC서울이 제주 유나이티드의 공세를 물리치고 10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서울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전반 28분 정조국의 페널티킥 동점골에 이어 후반 27분 아디의 헤딩 결승골로 제주에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원정 1차전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던 서울은 이로써 1,2차전 합계 4대3으로 앞서 정상에 올랐다. 서울이 K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4년 안양에서 서울로 연고지를 옮긴 이후 처음이고, 전신 안양LG 시절인 2000년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해 12월 세뇰 귀네슈 전 감독에 이어 서울 지휘봉을 잡은 포르투갈 출신 넬로 빙가다(57) 감독은 데뷔 첫해 리그 컵대회(포스코컵)에 이어 K리그 정상까지 2관왕에 올라 명장의 반열에 우뚝 올라섰다.

반면 꼴찌에서 우승까지 노렸던 돌풍의 팀 제주는 유공 시절인 1989년 이후 21년 만에 정상 도전에 나섰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어서지 못하고 아쉽게 눈물을 흘렸다.

이날 경기장에는 2008년 12월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서울의 챔피언결전 2차전 때 4만1044명을 뛰어넘는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관중이 운집했다. 그러나 서울은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제주에 먼저 일격을 당했다.

제주는 전반 25분 서울 수비수 현영민의 백패스 때 골키퍼 김용대가 걷어낸 공이 멀리 가지 못하고 미드필드에 있던 배기종에게 걸렸고, 배기종이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내준 공을 산토스가 왼발 터닝슛을 때려 선제골을 뽑았다.

하지만 서울은 3분 뒤 정조국의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마철준과 공을 다투던 정조국이 넘어지자 최광보 주심이 휘슬을 불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정조국이 이를 오른발로 중앙 골망을 출렁였다.

그리고 후반 27분 천금같은 결승골이 터졌다. 제파로프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아디가 골문 정면에서 헤딩으로 꽂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