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연맹, 고봉 등정 판정 새 기준 마련
입력 2010-12-05 19:04
해외 산악 원정대의 고봉 등정 여부를 판정할 엄격한 기준이 새로 나왔다.
대한산악연맹은 전체 이사회를 열고 연맹에서 보조금을 지급받는 해외 원정대가 종전보다 훨씬 엄격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심사규정을 강화하는 내용의 기준을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올해 오은선씨의 히말라야 14좌 등정에 대한 논란과 같은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연맹은 “같은 곳을 다녀온 다른 산악인이라면 누구라도 등정 여부를 바로 판단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기준에 따르면 원정대는 종전 2장으로 규정됐던 증거사진을 5장 이상 첨부자료로 제출해야 한다. 사진에는 반드시 등정자와 표시물 또는 표식기를 담아야 하고 정상의 파노라마 사진과 동영상도 제출해야 한다.
또 최근 대다수 등반자가 위성위치확인기기(GPS)를 휴대함에 따라 원정대가 등정한 날의 행로를 기록한 트랙로그도 제출해야한다. 연맹은 또 새로운 루트 개척과 관련해서는 상세한 루트 설명을 첨부하도록 했으며 구간별로 루트 사진을 2장 이상씩 내도록 했다. 연맹은 현재로서는 보조금을 지원받은 원정대에 한해 이 같은 규정을 적용해 등정의 성패나 등반의 가릴 계획이다.
연맹은 새 기준을 바탕으로 원정대의 보고사항에 심각한 하자가 드러날 경우 등정을 인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