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권재단 ‘2010 인권홀씨상’ 미얀마 출신 소모뚜씨

입력 2010-12-05 19:38

한국인권재단은 ‘2010 인권홀씨상’ 수상자로 미얀마(옛 버마) 출신 인권활동가 소모뚜(35)씨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MW(Migrants Workers·이주노동자) TV 공동대표 겸 제작자인 소모뚜씨는 수년간 방송과 음악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얀마 민주화 촉진과 소수자 인권 증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1995년 돈을 벌기 위해 여행비자로 한국에 온 소모뚜씨는 현재 미등록 체류 상태다. 그는 2003년 정부의 이주노동자 강제추방 방침에 반대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섰다.

소모뚜씨는 다국적 노동자 밴드 ‘스톱 크랙다운’을 이끌면서 버마국민운동촉진위원회에서 홍보 담당자로 활동하고 있다. 또 경기도 김포시 등의 다문화 이해 강좌에 출강하고 있으며, 경인방송과 EBS 라디오에서 진행자로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소모뚜씨가 미얀마 상황을 많은 사람에게 알려 현실을 개선하려고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우리나라에서 이주자 스스로 조직을 구성해 활동을 펼쳤다는 게 큰 의의”라고 말했다.

미얀마는 20년 넘게 군사정부가 독재를 하고 있다. 소모뚜씨는 미얀마에 돌아가면 군부에 박해를 받을 것을 우려해 한국 정부에 난민 지위를 신청했지만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