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돈줄도 죈다… 獨 ‘페이팔’, 기부금 전달 창구인 후원 계좌 차단

입력 2010-12-05 21:38

폭로전문사이트인 위키리크스를 향해 세계 각국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창업자 줄리언 어샌지에 대한 수배령, 서버 및 도메인 차단에 이어 이제는 돈줄 죄기다.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 소유의 독일 온라인 지급 결제서비스 제공 업체인 ‘페이팔’은 4일 위키리크스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계좌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페이팔은 성명을 통해 “불법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돕거나 불법 활동을 전파하는 데 페이팔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위키리크스는 페이팔 등 후원 계좌를 통해 전 세계 지지자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상근 직원고용 비용과 서버 운영비용 등으로 연간 20만 달러가량을 충당해 왔다.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인 조지프 리버맨 의원은 “미 정부 등에 정보를 제공하는 자의 이름을 공개하면 연방 범죄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반(反)위키리크스 법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법안은 기존 간첩행위 관련법에 ‘인적 소스에 대한 정보 공개 금지’ 조항을 추가하는 형식이다.

이에 맞서 어샌지는 사이트 폐쇄 등 유사시에 대비한 보험용 ‘폭탄’ 파일들을 전 세계에 유포시켰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이는 1.4기가바이트(GB) 분량으로 영국 석유회사 BP와 관타나모 수용소 관련 기록 등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샌지는 또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미 국무부 외교전문 중 미확인비행물체(UFO)와 관련된 것도 있다”며 옹호 여론 확산에 나섰다.

또 익명의 위키리크스 관계자는 지난주 25만여건의 미 국무부 외교전문 공개 이후 전 세계 지지자들이 모두 1만5000달러(약 1700만원)를 기부해 왔다고 주장했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