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끄는 MB ‘문자 정치’… 국방위 의원 17명에 감사 메시지
입력 2010-12-05 21:17
이명박 대통령이 4일 국회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 17명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엄중한 시기에 신임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역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국방선진화 추진에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것은 지난 10월 26, 27일 이틀간 국정감사 활동을 열심히 한 한나라당 의원 38명에 이어 두 번째다. 이전 대통령들은 주로 봉황 무늬가 들어간 편지를 보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메일을 애용했다. 아이디어는 이 대통령이 직접 냈다. 의원들을 격려하고 싶은데, 격식을 차리는 편지나 시간이 잘 맞지 않는 전화통화 대신 문자가 훨씬 친근하고 편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대통령은 개인용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보낸다. 이 대통령이 사용하는 업무용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면, 상대방 휴대전화에 ‘VIP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상대방에게 ‘010-××××-7000’이라는 번호만 표시된다. 이 때문에 장난전화인 줄 알았던 의원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지난 10월 한 의원 보좌관이 수신번호로 전화를 걸어 “거기 누구십니까”라고 묻자, 이 대통령이 “대통령입니다”라고 답변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일부 여당 의원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답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