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쇄신 인사로 군기 바로잡기를
입력 2010-12-05 19:10
김관진 신임 국방장관이 4일 취임하자마자 연평도를 방문한 데 이어 5일에는 최전방 서부전선을 시찰해 작전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서 북한의 도발 유형에 관한 전술토의를 하기도 했다. 국방장관이 주말 쉼 없이 일하는 모습을 보고 국민들이 든든함을 느꼈을 것이다.
김 장관은 북의 군사도발 시 초전에 박살낼 수 있는 강한 군대를 만들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다. 그는 취임식에서 “북이 또다시 도발해 올 경우 즉각적이고 강력한 대응으로 그들이 완전히 굴복할 때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인데도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신선하게 들린다.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행동하는 강한 군대가 되기 위해서는 군 수뇌부의 정신 재무장이 필수적이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군의 기강이 해이해져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군기를 바로잡고 사기를 진작시키는 작업이 시급하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는 차제에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김 장관이 군 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전투형 군대 육성을 꼽은 것을 환영한다. 군내 관료적 풍토를 하루빨리 타파하고 야전 중심의 부대를 육성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교육훈련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우리 장병들은 22개월 의무 복무기간만 끝나기를 기다리는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 약 10년간 군 생활을 하는 북한 병사들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전투력이 약하다는 평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장병들의 전투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