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화약침, 만성두통 해결사… 시술환자 52.4% 두통감소 효과
입력 2010-12-05 17:33
이틀에 한 번꼴로 두통이 발생하는 ‘만성 두통(CDH)’을 홍화약침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팀은 ‘만성 두통에 대한 홍화약침의 임상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난치성 CDH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홍화약침을 시침(施鍼)하고 경과를 살핀 결과, 4주 후 31.5%, 6주 후 52.4%의 두통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5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대체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콤플리멘터리 써래피스 인 메디신(CTM)’ 최신호에 게재됐다.
CDH란 진통제 복용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이 일어나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CDH 환자들은 먼저 두통 해결을 위해 습관적으로 복용하던 기존의 진통제를 끊고, 다른 방법으로 통증을 조절하며 두통 발생 빈도를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박 교수팀은 이를 위해 홍화약침을 선택했다. 홍화약침은 홍화씨 추출물을 혈위(穴位·침자리) 피하에 주사, 약물 투여와 침 자극 효과를 동시에 얻는 한방요법이다. 국화과 약용식물 홍화의 씨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어혈을 풀어주며 통증을 제거하는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상시험은 홍화약침을 양쪽 어깻죽지 부위의 견정혈, 목뒤 귀 밑 부위의 풍지혈, 귀와 눈 사이 관자놀이 부위의 태양혈 등 총 6곳에 주 2회씩 한 달간 총 8회 시술하고, 같은 기간 생리식염수를 투약한 환자군과 통증 개선 정도를 비교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홍화약침을 맞은 환자군은 한 달 동안 두통 없는 날의 비율이 치료 전 19.8%에서 4주 후 31.5%, 6주 후 52.4%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식염수 시침 군은 치료 전 17.4%에서 4주 후 24.1%, 6주 후 31.4%에 그쳤다. 이는 홍화약침을 맞으면 하루걸러 한 번 이상 발생하던 만성 두통이 보름에 한 번 정도로 대폭 감소하게 된다는 뜻이다.
박 교수는 “연구기간 중 특별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홍화약침 치료가 CDH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