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도자기·사진으로 만나는 피카소… 63스카이아트 미술관서 2011년 3월까지 전시회
입력 2010-12-05 17:50
입체파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5만점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다. 회화 외에도 판화와 도자기도 다수 제작했다.
서울 여의도 63빌딩 스카이아트 미술관이 겨울 전시로 마련한 ‘피카소의 열정’은 그의 판화 및 도자기, 그리고 피카소를 모델로 촬영한 사진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1945년 판화작업을 시작한 피카소는 주로 인물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었다. 그가 64세에 만나 사랑에 빠졌던 프랑수아즈 질로(당시 21세의 법학도)를 그린 ‘소녀의 얼굴’을 비롯해 말년을 함께했던 자클린 로크의 모습을 담은 ‘화관을 쓴 여인’ 등이 전시된다. 19세기 낭만주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의 ‘알제리의 여인들’을 변형한 판화는 작품 완성 전에 찍는 일종의 테스트 판화인 SP(State Proof) 형태로 소개된다.
남 프랑스의 도예마을 발로리스를 발견하고선 새로운 작품에 대한 설렘과 기대로 흥분한 피카소는 형태를 자유분방하게 하거나 점토를 잘라내 덧붙이는 등 파격적인 방법으로 도자기를 빚었다. 도예 작품 역시 회화에서 자주 사용한 소재들을 차용했다. 그가 즐겨 그렸던 투우 시리즈인 ‘창으로 소를 찌르는 투우사’, 여인과 작업실 풍경을 간략하게 그린 ‘이젤과 자클린 등이 이색적이다.
피카소 사진으로 이름을 알린 앙드레 빌레르가 작업실 등에서 찍은 사진 50여점도 함께 전시된다. 배우 게리 쿠퍼가 선물한 모자와 총을 들고 포즈를 취한 모습, 그가 사랑했던 여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통해 열정적으로 예술혼을 불태웠던 천재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3월 6일까지. 입장료 일반 1만2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1만1000원(02-780-5663).
이광형 선임기자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