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맞은 때에 알맞은 예식을… 한국기독교가정생활사 ‘가정예배서’ 발간

입력 2010-12-05 18:01


“백일 전 우리 가정에 ○○○를 보내신 하나님! 축복에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이 아기를 신령한 젖으로 먹이시고 믿음과 지혜와 용기와 분별력을 지니게 하소서.”(백일예식) “정직과 성실로써 동료의 모범이 되고 하나님께 ‘잘했다!’ 칭찬 받는 이가 되게 하소서.”(취직한 사람을 위한 기도)

기념일과 일상생활의 다양한 상황에 맞는 예식과 기도를 위한 ‘2011 가정예식서’가 발간됐다. 한국기독교가정생활사가 매년 발간하는 ‘가정예배서’의 별책부록으로 평신도들이 상황에 맞는 예배와 기도를 드릴 수 있도록 꾸며졌다.

책은 먼저 임종 성묘 이장(移葬) 추모 명절 등을 위한 가족 예식 순서와 설교 본문을 수록했다. 아기의 백일과 돌, 입학과 졸업, 성인식과 결혼기념일, 그리고 회갑 칠순 희수 팔순 등 수연(壽宴) 등 축하할 만한 가정 대소사를 위한 예식 안내도 있다. 입학예식에서는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에게 힘을 주심은 나로 말미암아 선포된 말씀이 온전히 전파되어 모든 이방인이 듣게 하려 하심이니”(딤후 4:17)라는 바울의 고백을 토대로 앞으로 닥칠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설교하는 식이다.

더 특수한 상황에 대한 기도문도 실려 있다. 은퇴한 사람을 위해서는 “이제 인생의 긴 여정에서 새로운 길을 예비해 주신 줄 믿사오니 지난날의 허물이 있거든 반성하고 쌓아온 경륜을 통해 더욱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도우소서”, 재혼하는 이를 위해서는 “이 세상의 행복만을 구하지 않고 영원한 나라를 향한 소망 가운데서 가정을 가꾸게 하소서”, 홀로 된 노인을 위해서는 “시시때때로 닥치는 쇠퇴의 느낌 가운데서도 상심하지 않고 언제나 성령님과 교제하는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라고 기도하도록 권한다.

예식서는 아펜젤러교회 전용철, 도봉교회 정길섭, 초동교회 강석찬 목사와 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 이경호 신부 등 목회자 10명이 집필했다.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 남기탁 회장(복된교회 목사)은 “평신도들은 경조사를 당할 때 어떻게 예배할지 몰라 당황하거나

심지어 타종교 예식 또는 세상의 풍조를 따르기도 하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책과 함께 나온 가정예배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는 2011년 365일 가정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구성됐고 7개 교단 105명의 목회자가 교회력에 따라 평일분 본문 설교를 집필했다. 주일분은 성유숙 사진작가의 흑백사진과 함께 성경말씀을 묵상하는 형식이다. 예배서와 예식서는 전국 기

독교서점 또는 협회(02-763-8728)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