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심장재활 프로그램

입력 2010-12-05 17:33


평균수명의 연장과 노령 인구의 증가로 인해 관상 동맥 질환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심장재활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한 해에 협심증, 급성 심근경색증 등 심장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는 인구가 2만 명을 넘어섰다. 이를 감소시키는 방법은 심장혈관 질환 발병 전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며 효과적이다. 이미 심장병에 걸렸다 할지라도 2차 예방을 통하여 동맥경화의 진행을 느리게 하거나, 감소시키면 심장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줄여서 여생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해외 연구 논문에 따르면 허혈성 심장질환의 경우 치료 후 6개월에서 3년 이내에 재발 및 사망률이 19∼42%로 높고, 심근경색증이 다시 재발하는 경우에는 사망률이 60∼85%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재활 프로그램은 심장혈관계 질환의 재 발병률과 그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심장재활이란 심장질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기능을 가능한 최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한 총체적인 노력인 만큼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한 팀을 이뤄 지원하는 것이 요구된다. 한마디로 심장건강 종합선물세트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심장재활의 목표는 심장혈관 환자를 건강한 일상으로 다시 회복시키는 것이다. 그러자면 단기적으로는 지속적인 교육과 상담, 개인 맞춤형의 운동 처방을 통해 심장병 환자가 빠른 시일 안에 일상생활을 재개할 수 있도록 돕고, 장기적으로는 심장질환의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인자들을 제거하거나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심장재활 프로그램에 운동요법, 위험인자의 조절, 행동 수정(금연, 식이요법, 생활습관 및 스트레스 관리), 정신심리 상담 등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생활습관의 변화와 위험 인자의 조절은 심장질환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 두 가지 중심축이다.

심장재활 프로그램의 효과는 운동능력의 향상, 증상(흉통, 호흡곤란, 파행, 피곤 등)의 호전, 그리고 재발률 및 사망률의 감소와 관상동맥질환의 예방 등으로 나타난다. 예컨대 심근 경색 후의 운동요법은 심장으로 인한 사망률과 급성 심장질환을 약 20∼25% 줄이며, 최대산소섭취량(VO2max)을 10∼30% 정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심근부담도(RPP)로 표현되는 심근 산소 요구량의 감소로 더 오랜 시간 운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운동은 또한 HDL-콜레스테롤의 증가, 중성지방과 LDL-콜레스테롤의 감소, 그리고 비만 고혈압 당뇨 등의 위험인자 조절 효과가 있다. 운동과 영양의 시너지 효과로 동맥경화의 진전을 억제하거나 이미 생성된 동맥경화를 감소하는 극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순환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