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석가탑 균열 전면 해체 보수할 듯
입력 2010-12-03 22:30
경북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국보 제21호)의 기단석에서 일부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일 중요 문화재를 대상으로 정기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삼층석탑의 동측 상층 기단 갑석(甲石) 부분에서 길이 1.32m, 최대폭 5㎜ 크기의 균열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균열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석탑이 조성된 후 1200여년이 지나면서 석재의 재질이 약화된 데다 탑신(塔身)이 가하는 하중과 풍화의 영향 때문으로 문화재청은 보고 있다.
문화재청은 다음주 중 현지 조사를 실시해 균열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하지만 균열 부위가 탑 전체를 떠받치는 기단석 중 상층 갑석이라는 점에서 전면 해체 외에는 뾰족한 수리 방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석가탑은 1966년 도굴 피해에 따른 해체 보수 이래 40여년 만에 다시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그동안 석가탑은 기단석 석재 사이가 벌어지고 그 안을 채운 흙과 돌이 빗물 등에 씻겨나가 텅 비는 현상 등이 발견돼 해체 보수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끊이지 않았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