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보트 전복 소방관 2명 사망

입력 2010-12-03 22:27

한강에서 시체 인양 작업 중이던 구조대 보트가 전복돼 소방관 2명이 숨졌다.

3일 오전 9시14분쯤 서울 잠실대교 남단 한강에서 서울 광진소방서 수난구조대 1.98t급 구조용 보트가 뒤집혔다. 이 사고로 대원 6명 가운데 장복수(42) 소방장과 권용각(39) 소방교가 숨졌다.

권 소방교는 뒤집힌 채 떠있던 보트 안에 갇혔다가 오전 10시10분쯤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눈을 뜨지 못했다. 장 소방장은 오전 11시28분쯤 사고 지점 인근 강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당시 보트에는 광진소방서 구조대원 6명이 타고 있었다. 살아남은 구조대원 한 명은 보트가 뒤집히기 전 암초에 걸린 선체를 점검하러 나왔고 화를 면했다. 나머지 3명은 전복 직후 탈출했다.

이들은 오전 8시45분쯤 잠실대교 인근 한강에 시체가 떠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변을 당했다. 소방 당국은 보트가 암초에 걸려 후진하다 거센 물살과 강풍에 균형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장 소방장의 유족은 고인의 생전 뜻을 따라 각막을 기증키로 했다. 동서 이완규(42)씨는 “고인은 참 착한 사람이었다”며 “평소 세상을 떠나면 어려운 환자를 위해 장기를 기증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