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이부진 사장 승진… 삼성, 3세 경영시대 본격화

입력 2010-12-03 18:22

삼성그룹은 3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42) 삼성전자 부사장과 장녀 이부진(40) 호텔신라·에버랜드 전무를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9명, 전보 7명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재용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지만 보직은 종전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유지했다. 이부진 전무는 두 단계를 뛰어 에버랜드 전략담당 사장 겸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고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고문까지 겸직하게 돼 향후 역할이 주목된다. 이 회장의 두 자녀가 사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삼성그룹은 본격적으로 3세 경영 시대를 맞게 됐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강호문 대표이사 사장은 중국 본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자리를 옮긴다. 신임 사장 승진자 9명 중 5명은 부사장 1년차 미만 경력인데도 발탁됐다.

예전 전략기획실의 기능을 담당할 그룹 조직은 ‘미래전략실’로 명명됐다. 김순택 부회장이 이끄는 미래전략실은 경영지원팀, 전략 1·2팀, 커뮤니케이션팀, 인사지원팀, 경영진단팀 등 6개 팀을 두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신사업추진단장도 겸한다.

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