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략실 역할·인사 배경… 외부 영입 인사 대거 발탁 신사업 발굴 주력
입력 2010-12-03 18:21
미래전략실은 삼성 특검으로 해체된 지 2년6개월 만에 부활한 삼성의 그룹 조직으로 사실상 이건희 회장의 비서실이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을 정점으로 각 사의 경영을 컨트롤하는 그룹조직의 역할과 비중이 여느 기업보다 큰 조직이다. 전략기획실, 구조조정본부에서 미래전략실로 명칭은 달라졌지만 이 회장의 경영방침과 의중을 일사불란하게 관철하고 계열사의 경영 전반을 통제하는 역할은 예전과 같다. 그룹 전체의 자금관리와 계열사의 경영컨설팅, 경영권 승계작업 등은 종전대로 미래전략실의 고유 업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름이 달라진 데서 알 수 있듯이 신규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는 업무가 강화된다. 미래전략실은 김순택 부회장을 실장으로 하고 산하에 경영지원팀, 전략1팀, 전략2팀, 커뮤니케이션팀, 인사지원팀, 경영진단팀 6개 팀을 둔다.
김순택 실장은 종전의 신사업추진단장도 겸한다. 그만큼 신규사업 발굴이 미래전략실의 중요한 업무가 됐다. 신사업추진단의 소속도 기존 삼성전자에서 사장단협의회 산하로 이관된다.
한편 신임사장 승진자 9명 중 5명은 부사장 이하 1년차 미만의 경력자들이다. 이 중 이재용, 이부진 등 이건희 회장의 자녀 2명을 제외하면 김재권 삼성전자 부사장, 고순동 삼성SDS 부사장, 김신 삼성물산 부사장 등 3명이 고속승진의 행운을 잡았다.
또 사장 승진자 중에는 미국의 통신회사 AT&T 등을 거쳐 영입된 우남성 삼성전자 부사장과 IBM 출신의 고순동 부사장이 포함됐다.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외부 영입 인재들에 대한 배려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신임사장 승진자의 평균 나이는 51.3세로 지난해 53.7세에서 2세가량 낮아졌다. 40대 초반인 이재용, 이부진씨를 제외하면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53세로 최연소다. 사장단 전체의 평균 연령은 55.8세다.
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