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주말 극적 타결 가능성… 김종훈 본부장 “일부 진전”

입력 2010-12-03 18:24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이 이번 주말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미 양국은 협상 일정을 2일(미국 현지시간) 하루 더 연장하며 사흘째 테이블에 앉았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이날 밤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상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일부 진전이 있었다. 내일도 만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분위기는 바뀌었다. 김 본부장은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내일(3일) 오전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며 3일 오후에 타결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이번이 끝장 협상이냐’는 질문에 “저쪽도 그런 결심이고, 우리도 그런 입장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협상 일정이 계속 연장되는 것 아니겠나”고 답변, 주말까지 협상이 계속될 수 있음도 내비쳤다.

김 본부장은 “쇠고기 문제는 거론된 게 없다”며 기존 입장을 강조한 뒤 “자동차 부문에서 미국 측 요구 수준을 처음보다 낮춰 놓았다”며 일부 성과가 있음을 밝혔다. 이번 협상에서 쇠고기 문제 외에 미측이 요구하는 핵심 사안이 한국산 자동차 관세 철폐 기한 연기 등 자동차 부문에 집중돼 있는 만큼 이 부분에서 절충점을 찾고 있다는 것. 그러나 우리 측으로서는 미측의 관세 철폐 기한 연기 요구를 받아줄 경우 한·미 FTA의 가장 큰 성과를 내주는 것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민영 기자, 컬럼비아(메릴랜드주)=김명호 특파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