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외교안보라인 3류 많아”… 여야 한목소리 질타
입력 2010-12-03 22:10
정치권은 3일 여야 가릴 것 없이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을 맹공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3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청와대는 전문성도 없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을 임명했다”며 “안보태세를 망친 원 원장을 비롯해 안보라인 전부를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나사 풀린 안보태세에 기가 막힐 뿐”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국정원이 지난 8월 북한의 공격 계획을 인지하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음을 비판한 것이다.
천정배 최고위원도 “원세훈 원장 등 군대를 갔다 오지 않은 안보라인을 교체하고 이번 사태에 책임 있는 안보 특보와 합참의장을 경질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우리 군의 대응포 탄착 지점 논란과 관련, “사격으로 치면 10발 중 5발이 이미 과녁 밖으로 나간 상황인데 명중되지 않는 몇 발을 가지고 다투고 있다”고 여당과 군·정보당국을 비판했다.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도 인사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연평도 도발 대응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은 기본적으로 인사 문제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외교안보라인에 대해 “3류가 많이 배치돼 있는 것 아니냐”며 “3류들이 이리 갔다가 저리 갔다 하면서 인사 청탁을 하러 다니는데, 그런 사람들이 인사에 많으면 전체적으로 부실해진다”고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은 “외교 당국자들이 상황을 안이하게 보고 남의 일처럼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개탄한 뒤 전날 홍준표 최고위원이 제안한 해병특전사령부 창설과 관련해 “굉장히 일리 있는 얘기인데 각 군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밥그릇 싸움 때문에 안 되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소속 권영세 국회 정보위원장도 라디오 방송에 나와 “(이전 정부의) 햇볕정책은 막판에 지나치게 교조적으로 가 잘못됐고, 우리의 대북정책도 잘한 것은 아니다”며 “지금이라도 머리를 맞대고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