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체니 전 美 부통령 기소 방침… 회장으로 있던 회사가 관리들에 뇌물 제공

입력 2010-12-03 18:28

나이지리아 수사 당국이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AFP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나이지리아 경제부패 전담 경찰은 체니 전 부통령이 최고경영자로 일했던 석유서비스 회사 핼리버튼의 과거 자회사 켈로그 브라운 앤드 루트(KBR)의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KBR은 1990년대 말 60억 달러에 달하는 나이지리아 보니 아일랜드의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나이지리아 관리들에게 1억8200만 달러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체니 전 부통령은 1995∼2000년 핼리버튼 회장으로 재직했다.

모회사였던 핼리버튼 측은 그동안 이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관계 당국은 핼리버튼과 KBR이 뇌물 제공 건과 관련, 벌금 5억7900만 달러를 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것은 미국의 해외 부패방지법에 따른 벌금 부과 액수로는 사상 최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