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소박한 콩장, 주말 식탁에 올려보세요

입력 2010-12-03 18:08


블랙 푸드(Black food), ‘콩장’을 아십니까? 콩장이란 말 그대로 볶은 콩을 장에 넣고 기름, 깨소금, 고춧가루 및 다진 파 따위를 넣어 버무린 반찬입니다. 제게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거의 매일 밥상에 올려 물릴 만큼 먹어야 했던 추억의 반찬이기도 합니다.



요즘 이 콩장이 식탁에 흑풍을 몰고 온 건강식의 대명사, 블랙 푸드의 첫손으로 다시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콩장의 이점은 안토시아닌, 이소플라본, 레시틴 등 노화방지 작용을 하는 항산화 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첫 서리가 내릴 때 따는 콩이라 해서 ‘서리태’란 이름이 붙은 흑대두(黑大豆) 또는 흑태(黑太)나, 마치 쥐 눈처럼 작다고 쥐눈이콩 또는 약콩으로 불리는 서목태(鼠目太)로 콩장을 만들면 흰콩이나 노란콩보다 그 효과가 배가됩니다.

게다가 최근 남성들이 복용할 경우 전립선비대증을 막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세웅 교수팀이 최근 검은콩에서 안토시아닌을 추출, 전립선비대증에 걸린 수컷 흰쥐에게 4주간 투여하자 전립선 무게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대한비뇨기과학회에 보고한 것입니다.

오늘은 가정에서 추억의 반찬, 콩장으로 건강과 먹는 즐거움을 동시에 챙기시길 권합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