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파장] 위키리크스 서버 스웨덴 지하벙커 보관
입력 2010-12-04 00:37
아마존닷컴이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대한 컴퓨터 서버 제공을 중단했지만 위키리크스의 파일들은 새로운 집을 찾았다.
미 CNN방송 등 해외 언론들은 위키리크스가 냉전시대 핵 벙커로 사용됐던 스웨덴의 지하 벙커에 문건을 저장했다고 노르웨이 뉴스웹 사이트 VG Nett의 기사를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시설은 1970년대 핵 공격에 대비해 만들어졌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거대한 돌산을 깎아 지하 30m에 만든 벙커다. 현재는 인터넷 업체 반호프사가 ‘파이오넨 화이트 마운틴 데이터센터’로 사용하고 있다. 두꺼운 금속문과 암반을 그대로 노출한 천장 등이 영화 ‘제임스 본드 벙커’를 방불케 한다.
반호프사는 서버 장치를 보호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한 위치에 집단으로 수용돼 동작되는 서버 그룹 ‘서버팜’의 입구는 단 한 개뿐이고 두께 50㎝짜리 금속문을 통과해야 한다. 예비 발전기는 독일식 잠수함에서 형태를 차용했다. 위키리크스는 이전에 반호프사의 서버를 이용했지만 서버에 해킹 공격을 받은 뒤 아마존닷컴으로 서버 제공 업체를 바꾼 바 있다.
위키리크스는 새로운 문건 저장고를 찾았지만 이번엔 홈페이지(wikileaks.org)가 폐쇄됐다. 인터넷 도메인 관리 업체 에브리DNS는 3일 “위키리크스 사이트가 복수의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표적이 돼 자사의 다른 네트워크 서비스까지 안정에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위키리크스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에브리DNS는 약 50만개의 웹 사이트에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키리크스도 트위터를 통해 서버를 스위스로 옮긴 사실과 새로운 홈페이지 주소(wikileaks.ch)를 알렸다. 이날 사이버 공격과 관련, 위키리크스는 국가기관에 의해 이뤄졌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어샌지의 변호사인 마크 스티븐스는 국가기관이 전 세계 수십만대의 컴퓨터를 제어해 위키리크스 웹 사이트에 동시 접속을 시도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