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이남 11개구 전세가율 5년 만에 최고… 강북도 46%로↑

입력 2010-12-03 18:23

최근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서울 한강 이남 11개구의 전세가율이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전세가율 상승이 부동산시장 불황탈출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3일 ‘월별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를 통해 지난달 강남 11개구의 전세가율이 42.1%라고 밝혔다. 2006년 3월의 42.6% 이후 5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 한강 북쪽 14개구의 전세가율도 46.3%로 2008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매매값이 10억원인 아파트의 전셋값이 4억2100만원이라면 전세가율은 42.1%가 된다.

전세가율은 아파트값 변동의 선행지표로 작용해 왔다. 전셋값과 매매값의 차이가 줄어들면 전세금을 주느니 차라리 집을 사자는 실수요를 자극하게 되고 수요가 늘면서 아파트값도 자연스레 오르기 때문. 실제로 강남지역의 전세가율은 2001년 12월 59.8%까지 오르며 부동산 활황으로 연결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가율이 50%는 넘어가야 매매가 상승으로 확실히 이어진다”면서도 “시장이 워낙 나빴던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상승으로도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