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교사 지킴이 ‘한국위기관리재단’ 출범

입력 2010-12-03 20:06


각종 재난과 질병, 테러와 강도의 위협 등에 노출돼 있는 2만여 해외 선교사들을 돕기 위한 전문 단체가 설립됐다. ㈔한국위기관리재단(KCMS·이사장 이시영)은 3일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창립예배를 드리고 선교사 위기 예방과 관리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KCMS는 이시영 전 유엔대사를 비롯해 김록권 전 의무사령관, 김관상 평택대 교수, 박상은 샘병원 의료원장, 심동섭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 한정국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 홍진수 IMB 한국지부 대표 등을 법인 이사로 선임했다. 이준 전 국방장관, 유병기(성광침례교회) 손인웅(덕수교회) 목사 등이 고문을 맡게 됐다. 감사는 김상인 원일항공 대표가 선임됐다.

KCMS는 선교단체와 교단, 개교회 등과 협력하면서 위기관리를 전담할 비정부기구(NGO)다. 국내외 위기정보 수집·분석 활동, 위기관리 교육·훈련, 위기발생에 따른 긴급 구호, 자료 발간 등의 사업을 펼치게 된다.

위기관리 대상은 선교사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국민 전체를 위한 안전 대처를 목적으로 한다.

김진대 KCMS 사무총장은 “재단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안전시스템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단체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선교계의 위기관리 분야 관심은 2007년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이후 부각됐다. 2만여명의 선교사 파송 규모와는 달리 선교사 사후 관리나 위기 대처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파송 위주의 선교사 정책은 선교지에서 선교사들이 겪는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공하지 못했던 것이다. 주요 교단선교부와 선교단체를 제외한 군소 교단이나 개교회의 경우는 위기관리 매뉴얼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 이사장은 “한국인들이 각종 위기 속에 노출돼 있는 가운데 재단이 발족하게 된 것은 뜻 깊은 일”이라며 “KCMS는 전쟁과 내란, 천재지변, 질병, 사고 등의 위기상황을 예방하고 대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CMS는 이날 KWMA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한국 선교사에 대한 위기관리 교육 훈련, 정보 구축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KWMA와 네트워크 인프라, 선교사 위기관리 업무 등을 공유하고 위기발생 시 공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KCMS는 이달 중 위기관리 사례집을 제작, 배포할 예정이다. 사례집에는 각 단체와 교회들이 겪은 위기 경험과 이에 따른 대처 방안 등이 수록된다.

글·사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