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전통시장은 ‘들썩들썩’… 전국 14곳서 활성화 시범사업 공연·전시·연극 등 다채
입력 2010-12-03 17:40
어린 시절 엄마 따라 시장에 가본 사람들은 그곳이 물건만 사고파는 곳이 아님을 기억할 것이다. 서로 안부를 묻고 이웃의 소식을 전하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던 곳이었다. 에누리를 하자는 손님도, 본전도 밑진다는 주인도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던 그곳.
대형마트 때문에 설자리를 잃어가는 전통시장이 예전의 그 모습을 되찾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을 전국 14곳 시장에서 펼치면서 시장이 살가운 공간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서울 지하철 미아역 근처에 있는 수유마을시장은 4일 ‘넘실 겨울축제’를 연다. 낮 12시 시장통에서 풍물패와 난타 공연이 펼쳐지며, 오후 1∼3시에는 ‘추억의 놀이 한마당’과 ‘추억의 간식 코너’가 마련된다. 공기놀이 자치기도 하고, 달고나 꿀차 등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오후 4시부터는 수유시장 내 문화예술 동아리와 지역 예술 단체가 참여해 경연을 벌이는 ‘시장, 예술로 마을을 품다’가 이어진다.
서울 망우동 우림시장은 12일 시장 안에 자리 잡은 복합문화 공간 ‘춤추는 황금소’에서 뮤지컬과 연극을 공연한다. 오후 1시, 2시에는 오디션을 거친 지역 어린이들이 준비한 영어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이 공연된다. 입장료는 무료. 오후 7시30분에는 상인극단이 우림시장의 40년 역사를 풀어낸 연극 ‘춤추는 황금소’가 무대에 오른다. 쌀, 라면 등을 입장료로 받아 어려운 이웃돕기에 기부할 예정이다.
광주 주월동 무등시장 상인들은 14∼17일 광주 남구 문예회관 전시실에서 ‘나의 청춘 나의 꿈’ 달력 전시회를 연다. 시장 상인 10명이 젊었을 때 사진을 콜라주 작업을 통해 만든 2011년 달력, 상인들이 사용하는 소도구나 여러 모습을 담은 사진을 모아 만든 달력 사진이 소개된다. 17일 이후 시장 광장에서 전시회를 계속 한다.
전남 목포 산정동 자유시장은 11일 오후 1시부터 나눔이 있는 도깨비 난장 ‘미리 크리스마스’를 펼친다. 마술 댄스 통기타·색소폰 연주 등 다양한 공연과 함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소원 카드 작성, 목포시장의 마스코트 자유금깨비와 즉석 사진 촬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고, 선물도 푸짐하다. 10일부터는 시장 내 문화사랑방에서 ‘자유시장 사진전’이 열린다. 지난 10월부터 시민들과 시장 상인들이 출품한 자유시장 관련 사진 콘테스트를 통해 출품된 사진 60여점이 소개된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