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전남 진도군 상조도의 여미교회
입력 2010-12-03 17:42
찬바람 피할수 있는 예배당 절실
한국에서 섬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 전남 진도군의 조도면이다. 점점이 떠 있는 섬의 모습이 마치 새떼 같다고 해서 조도군도(鳥島群島)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 중 상조도와 하조도가 맏형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조도는 진도의 팽목항에서 배를 타면 20여분이 걸리고, 하조도는 상조도와 조도대교로 연결되어 서로 왕래하기 쉽다.
상조도에 자리한 여미교회는 22년 전인 1989년 4월에 세워졌다. 그 전 해인 88년 말에 목포노회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아 교회 건축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1대 부임목사가 정년퇴직으로 떠나게 되었고 조창연(62) 목사가 제2대 목회자로 섬에 들어왔다. 2003년 10월이었다.
“올 때부터 교회가 너무 낡고 허름했어요. 사람들도 육지로 많이 떠나버려 섬은 썰렁했지요. 50대인 이장이 가장 젊었고, 모두 노인이었습니다.”
여미 마을에는 25세대 40여명이 살고 있다. 주민 평균연령은 75세. 마을 주민은 톳 양식과 쑥 재배로 생계를 이어가거나 염소를 사육한다. 조 목사는 섬에서 사람들의 영혼을 돌볼 뿐만 아니라 TV 수리와 섬의 소소한 일까지 도맡아 해주는 심부름꾼 역할을 하고 있다. 요즘은 논에서 모내기를 하듯이 주민들이 바다에 나가 톳 모내기를 한다. 이 톳을 채취해야 수입을 얻는다.
조 목사 부임 당시 교인은 2명뿐이었다. 이후 조 목사가 팔을 걷어붙이고 일을 도와주며 목회를 한 결과 많은 이들이 교회에 나왔다. 그러나 전도하면 바로 육지로 이사를 가곤 해 섭섭할 때가 많았다. 그럼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열심히 앞만 보고 사역한 결과 현재 매 주일 15∼16명의 교인과 예배를 드리며 교제를 나누고 있다.
“지금 저희 교회의 가장 시급한 일은 예배당 건축입니다. 20여평의 조립식 건물은 20년이 넘어 골조가 녹슬었어요. 해풍으로 부식되고 벽면에 균열이 생겨 바람이 불면 건물 전체가 흔들려 붕괴 위험이 있지요.”
조 목사는 “겨울에는 찬바람이 들어오는 낡고 비좁은 예배당에서 성도들이 불안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며 “몇 차례 교회 건축을 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으나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비바람이라도 치는 날이면 교회 안과 조립식 건물과 함께 이어져 있는 12평의 사택은 물바다가 된다. 그래서 급하게 비가 새지 않도록 지붕을 수리하고 있지만 땜질식 처방일 뿐이다.
조 목사는 상조도에서 넘실대는 파도를 보며 섬사람들과 생활한 지 7년이 지났다. 교회 건물을 새로 지으려는 열정으로 기도를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 응답을 못 받고 있다. 연로한 교인들이 교회에 와 편안하게 예배하고 쉬어 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교회환경이 열악한 것이 언제나 마음에 걸린다. 사택도 교회처럼 낡기는 마찬가지다.
“저희뿐 아니라 소외된 곳에서, 한 영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섬 교회 교역자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생활비에 허덕이며 자녀교육비를 걱정하고 계시지요.”
조 목사는 연말과 새해를 앞두고 도시 교회와 성도들이 어려운 상황의 섬 교회들을 한번쯤 돌아봐 줄 것을 요청했다. 육지와 단절된 채 외로움에 흐느끼며 살아가는 섬사람들, 또 그들을 보듬고 위로하며 하늘양식을 베푸는 섬 교역자들. 조 목사는 우리의 이웃인 이들을 육지의 교회와 성도들이 외면하면 안 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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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