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로 피항 온 얄미운 중국 어선

입력 2010-12-04 12:34

[쿠키 사회] 3일 오후2시 백령도 용기포 신항에 서해 북한한계선(NLL)을 무단 침범해 싹쓸이 조업을 하던 중국어선 200여척이 우리 주민의 도움을 받아 2일 밤 피항, 정박 중이다.

주민들은 중국 어선들이 인천 백령도와 대·소청도 인근 해역에 무단 침범해 어민들이 설치해 놓은 꽃게 잡이 어구가 분실되고 파손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장정민 옹진군의회 의원은 “피항 하는 중국어선을 차마 외면할 수는 없었지만, 우리 영역을 무단으로 침범해 불법인 쌍끌이 조업을 하는데도 우리 해군과 해경은 속수무책 방관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백령도 어민 김모(42)씨는 “중국 어선들이 일부러 풍랑주의보가 나기 며칠 전에 출항을 해 피항을 핑계로 우리 영역에 들어왔다가 나가면서 쌍끌이 조업을 하기도 한다. 얄밉다”고 토로했다.

백령도 주민대책위원회와 옹진군의회 의원들은 조만간 간담회 등을 열해 서해5도 특별법에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 반영되도록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백령도=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