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위기를 극복하는 신앙

입력 2010-12-03 17:33


빌립보서 1장 12∼21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핵무기로 인한 전쟁 공포, 불치의 병, 심각한 공해문제 등 각종 위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처처에 기근과 지진으로 인한 두려움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라”는 예수님 말씀의 표증을 보는 듯합니다(마 24:7∼8).

위기의 시대에 우리는 어떤 신앙을 갖고 살아가야 할까요. 본문에 나오는 사도 바울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신앙인의 자세를 배워야 합니다.

첫째, 바울이 처했던 위기는 환경에서 오는 것이었습니다. 본문 12절에서 바울이 말하고 있는 “나의 당한 일”은 그가 로마 감옥에 갇히게 된 사건을 뜻합니다. 감옥은 기분 좋게 갈 만한 곳이 못 됩니다. 그러나 그는 그 같은 불유쾌한 상황에서도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승리에 찬 어조로 “나의 당한 일이 오히려 복음의 진보를 가져왔다”고 고백했습니다. 바울에게는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있었습니다. 그가 로마에 가서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를 위해 날마다 기도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바울을 로마에 있는 감옥에 보내심으로써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은 우리에게 어떻게 이루어질지 모릅니다.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이해하고 감사했던 바울과 같은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둘째, 바울이 처했던 위기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배신감이었습니다. 바울은 15절에서 “어떤 이들은 투기와 분쟁으로, 어떤 이들은 착한 뜻으로 그리스도를 전파하니” 하고 뒤이어 “이들”, 17절에서는 “그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들이라고 언급된 사람들은 바울이 옥에 갇히자 잘됐다고 하면서 바울을 뒤에서 욕하고 비방하던 자들이었습니다. 이것은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혹은 함께 일하던 사람들로부터 듣는 배신감입니다. 위로는커녕 욕하고 비방하는 자신을 아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바울은 감옥에 갇힌 것보다 더 괴로웠을 것입니다. 믿었던 인간관계였는데 자신을 멀리하는, 즉 혼자된 외로움이 엄습해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인간적 관계보다는 하나님의 눈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지혜롭고 성숙한 사람이었습니다.

셋째, 바울이 처했던 위기는 죽음으로부터의 위협이었습니다. 죽음이란 인간에게 가장 두렵고 큰 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바울은 로마의 감옥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죽음을 미리 직감하며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죽음의 위기 앞에서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고 고백했습니다. 혹시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죽음의 공포에 대해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아니면 주님이 주시는 평안함 가운데 바울과 같은 고백을 하며 승리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바울의 말처럼 “내 안에 사는 이는 그리스도”임을 고백하며 날마다 평안 속에서 승리하는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환경 속에서 오는 위기, 인간관계로부터 오는 위기, 죽음의 위기들을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처럼 두려워하지 말고 이 세 가지 위기를 오늘 주신 말씀으로, 믿음으로, 기도로 잘 극복하고 기쁨을 잃지 않음으로써 풍성한 열매 맺기를 바랍니다.



이재관 목사(평택 주마음침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