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식량난 영양실조 감추려 이산 상봉자 살찌워 내보내"
입력 2010-12-03 01:16
북한이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 때 세 끼 식사와 비타민으로 상봉 대상자들을 살찌게 한 뒤 상봉장으로 내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줄담배를 피우지만 건강이나 정신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2009년 8월 주한 미국 대사관의 외교전문에는 “북한은 충성도를 근거로 상봉 대상자들을 선별한 뒤 평양으로 데려가 제때 식사와 비타민으로 살을 찌웠다”며 “주민들의 식량난과 만성적인 영양실조를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적혀 있다고 1일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이 보도했다.
전문은 또 한국 측 상봉단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선물과 함께 연회 비용조로 1인당 50달러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중국 선양 주재 미 총영사관은 김 위원장과 면담한 한 여성 사업가의 말을 빌려 김 위원장이 ‘체인 스모커(Chain Smoker)’라는 내용을 담은 외교 전문을 본국에 보고했다.
묘향산 초대소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는 이 여성 사업가는 “김 위원장은 건강이 좋고 정신도 또렷해 모든 것을 통제하는 듯했다”며 “상세한 부분까지 파고들고, 카리스마가 있었으며 기억력이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총영사관은 또 외교전문에서 대북사업과 관련된 거물급 인사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이 경제개혁을 추진하려는 의지가 있지만 먼 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