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상의 ‘공교육 기적’… 사교육 없이 멘토링·인성교육
입력 2010-12-02 22:06
“청년실업, 우리는 그런 것 몰라요.”
청년실업이 사회문제화한 가운데 전문계 여고가 10년 연속 100% 취업·진학률을 달성해 인문계고교들 조차 깜짝 놀라고 있다. 특히 이 학교 학생들의 성과는 어려운 가정형편 등으로 전교생이 일절 사교육 없이 방과후 수업 등을 통한 공교육에만 의존해 거둔 것이어서 ‘공교육의 모델’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부산 전포동 부산여상은 지난해 졸업생 360여명 전원이 취업하거나 대학에 진학한데 이어 올해도 취업희망자 126명 가운데 111명은 대기업 등에 취업이 결정됐고, 나머지 15명도 기업체와 연봉을 협상중이라고 2일 밝혔다.
특히 올해는 다수의 학생이 연봉 3000만원대의 SK, 삼성전자, LG 등과 연봉 2000만원대의 삼성전기, 대한통운, 한국주철관 등 30여개 대기업에 취업이 결정됐다. 졸업생도 쟁쟁하다. 은행 지점장, 증권사 본부장, 중고교 교장, 대학 교수 등이 부지기수이다. 최근 연봉 12억원으로 화제를 모은 삼성생명 배양숙씨도 이 학교 출신이다.
올해 개교 57주년을 맞은 부산여상은 2000년대 무역·금융특성화고교로 새롭게 출발한 뒤 봉사·예절·배려의 특별인성교육과 1교사 1회사 프로그램, 취업캠프, 선배 멘토링(사진), 전문자격증반 운영 등 차별화 전략으로 이 같은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전문동아리를 잘 운영해 올해만 국제무역사 1명, 증권투자상담사 3명, 은행텔러 5명, 무역영어 2급 2명, 일본어능력시험 1급 1명, 2급 3명 등을 배출했다.
김창덕 교장은 “학생들에 대해 취업을 위한 기계적인 인재가 아닌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인간미를 갖춘 올바른 인재로 기르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