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기후변화로 곡물값 폭등… 국제식량정책硏, 위기 경고

입력 2010-12-02 18:46

기후변화로 곡물 산출량이 줄면서 2050년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심각한 식량 위기를 맞을 거라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의 제럴드 넬슨 선임연구원은 1일(현지시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1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16)에서 2050년엔 기온이 20세기보다 6.4도 상승하면서 곡물 재배에 좋지 않은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IFPRI 소속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인구증가 등을 고려한 15개 시나리오를 슈퍼컴퓨터에 입력한 결과 기후변화가 빈곤국을 중심으로 인류 복지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IFPRI는 또 곡물 생산량 감소로 2008년과 올해 나타난 가격 폭등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높은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0∼50년 옥수수 가격은 42∼131%, 쌀은 11∼78%, 밀은 17∼67%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IFPRI는 식량 위기를 완화하는 가장 쉬운 해결책은 빈곤국 농업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미 높은 수익을 올리는 농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 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지만 빈곤국 농부들은 대책 마련을 할 여유가 없어서다. 기후변화 외에도 세계 인구의 증가도 곡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회 참가국들은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의 감축 목표치를 내놨다. 미국은 2005년 기준 17%를 감축하겠다고 밝혔고, 중국은 40∼45%, 인도는 20∼25%의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COP16 주최국인 멕시코의 루이스 알폰소 데 알바 기후변화대표는 “미국의 목표치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다”고 비판하고, 인도와 중국에 대해선 “야심에 찬 수치를 내놨다”고 평가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