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당, 총선 1차투표 대승… 과반 미달 선거구 12월 5일 ‘결선’
입력 2010-12-02 18:48
이집트 총선 1차투표에서 집권당이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야당은 집권당의 선거부정을 주장했다.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달 28일 실시된 총선에서 과반 득표로 당선이 확정된 후보 221명 중 209명이 집권당인 국민민주당 소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최대 야권그룹인 무슬림형제단은 단 하나의 의석도 확보하지 못했다. 다른 군소 야당들은 5석, 무소속 후보도 7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집트는 오는 5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은 선거구를 대상으로 2차 결선투표를 치른다. 나머지 의석 286석의 주인을 가리는 결선 투표에도 국민민주당 소속 후보 대부분이 진출해 있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국민민주당은 2005년 총선에서도 전체 의석의 70%를 차지한 바 있다.
1981년부터 29년째 대권을 지키고 있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으로선 또다시 안정적인 집권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한편 2차 결선투표에 26명의 후보를 진출시킨 무슬림형제단과 자유주의 성향의 야당인 와프드당은 부정선거를 이유로 결선 투표를 거부하기로 했다. 와프드당의 모아타즈 살라 에딘 대변인은 “1차투표 때 집권당은 부정한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는 등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는 부정선거에 대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야권 지지자들은 1차투표 직후 알렉산드리아와 북부 델타 지역, 남부 룩소르 등지에서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미국 백악관의 마이크 해머 대변인은 최근 성명에서 “국제 선거감시단의 참관이 금지되고 언론의 자유 등이 억압되는 등 상당수의 부정행위가 보고된 이번 이집트 총선에 미국은 실망했다”고 논평했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