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황사… 2010년 가을 들어 5번째 관측 미세먼지 농도 짙어 주의
입력 2010-12-02 21:30
2일 밤부터 시작된 황사가 3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 황사는 관측일수 기준으로 올 가을 이후 벌써 다섯 번째다.
기상청은 고비사막과 내몽골에서 발생한 황사가 3일 오전까지 전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황사주의보 및 예비특보를 발효했다. 2일 오후 9시 백령도 연평도 등 서해 5도에 황사주의보가, 경기도 충남 서울 인천에는 황사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3일 오전에는 전국에 예비특보가 내려진다. 황사 농도에 따라 황사주의보가 확대되거나 경보가 발령될 가능성도 높다.
지난달 황사가 4일이나 발생하는 등 올해는 가을 이후 황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11월에 황사가 발생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황사가 관측된 이래 일곱 번째로 2007년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지난달 11일부터 3일 동안 발생한 황사는 농도 관측이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미세먼지농도를 기록했다.
최고 미세먼지농도는 지난달 11일 백령도에서 측정된 1664㎍/㎥로 2005년 백령도에서 측정된 1238㎍/㎥보다 높다. 미세먼지 1000㎍/㎥은 가로 세로 높이가 1m인 상자 안 공기 중 1㎎의 먼지가 퍼져 있다는 의미다.
올 가을 황사가 잦은 것은 지난 9월 이후 고비사막과 내몽골 등 황사 발원지의 강수량이 적어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들어 공기의 흐름이 몽골 남쪽에서 우리나라로 향하는 형태가 지속되면서 저기압이 상층 흐름을 따라 황사가 유입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신기창 기상청 통보관은 “이달 중순까지 상층의 흐름이 황사 발원지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향하는 형태가 계속될 것”이라며 “앞으로 여러 차례 황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