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중간성적 학생 일반고선 상위 16%… 학력 격차 심화 고교 서열화 뚜렷

입력 2010-12-02 21:28

외국어고에서 중간 성적에 해당하는 학생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일반계 고교 상위 16% 학생의 점수와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교육학과 강상진 교수가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열린 ‘수능 및 학업성취도평가 분석연구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995년 이후 일반계 고교와 외국어고의 수능 평균 차이는 언어영역 평균 6점 내외, 수리·외국어 각각 10점 안팎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이를 정규분포이론에 적용하면 외국어고 백분위 50에 해당하는 학생이 일반고 상위 16%에 해당되는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학교 간의 서열구조도 뚜렷했다. 2002∼2005학년도 언어, 수리, 외국어 모든 교과에서 국제고, 과학고, 외고, 자립형사립고(자사고), 일반고 순으로 수능 평균 점수가 서열화됐다. 2006학년도 이후에는 과학고, 외고, 국제고, 자사고 등 특목고 간 격차가 좁아져 혼전 양상이 나타났지만 특목고와 일반고의 격차는 여전했다.

분석 결과 특목고는 설립 목적에 맞는 수능 영역별 비교우위가 거의 없고 점수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외고 학생의 외국어 영역 성적은 2006학년도까지 66∼59점으로 과학고(71∼60점)에 비해 비슷하거나 오히려 뒤졌다가 2007학년도부터 2∼8점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