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GM대우 재도약 시동 걸었다

입력 2010-12-02 18:39


GM대우가 날개를 달았다. 산업은행 대출금 전액 상환 방침으로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켰다. 내수 및 수출 등 판매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GM대우가 산업은행 대출금 총 1조1262억원을 만기일인 오는 8일 이전에 전액 상환하기로 한 것은 자금 여유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비해 내수판매 및 수출이 늘어난 데다 꾸준한 비용절감 등에 따른 것이다.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2일 “회사 재무성과의 괄목할 만한 신장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GM대우는 11월 내수시장에서 신차 알페온 등의 선전으로 총 1만2554대를 팔아 올 들어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월보다 4.1% 증가한 것이다.

또 11월 1만1953대를 판매한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치고 올 들어 처음 월간 판매 3위에 올랐다. 특히 수출은 5만2248대로 지난해 동월보다 23.1%나 늘었다. 수출 비중이 높은 GM대우로서는 최근 원화 하락까지 겹쳐 이익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는 3년 만에 흑자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대출금 상환을 통해 신차 개발 등에 투자할 여력이 더 커졌다”면서 “산업은행과 줄다리기하는 일도 없어져 대외 이미지도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GM대우가 대출금을 모두 상환하면 채권단과의 기존 여신약정은 이달 중 효력이 종료된다. 그동안 GM대우는 월 단위로 대출금 상환을 연장해 왔다. GM대우 주식 17%를 보유한 2대 주주 산업은행은 1대 주주인 미국 GM 본사(70.1%)에 기술 소유권 이전, 최고재무책임자(CFO) 파견 등 경영 참여, 장기 생산물량 보장 등을 요구했었다.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대출금을 모두 회수하겠다며 압박을 가해 왔다. 그러나 대출금 전액 상환으로 GM대우 측은 향후 산은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카드를 쥐게 된 셈이다.

GM의 글로벌 중소형 차량 생산기지인 GM대우의 신차에 대한 해외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GM대우는 이날 준중형 세단 ‘시보레 크루즈’(라세티 프리미어)가 미국 자동차 전문기자단으로부터 ‘올해 최고의 도시형 차’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미 시보레 크루즈는 유럽, 호주, 한국, 중국 차량 안전도 평가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받기도 했다.

특히 내년 GM대우는 시보레 아베오(젠트라 후속모델) 등 7개의 신차를 대거 선보이며 내수시장 점유율을 두자릿수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누비라, 라노스, 레간자 등 3개 신차로 점유율 37.5%를 기록, 현대자동차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던 1997년 12월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