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다이빙궈, 6者 언급했지만 제안은 없었다”

입력 2010-12-02 18:27

원세훈 국정원장이 1일 국회 정보위에서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방한 때 6자회담 제의는 없었다”고 밝힌 것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다이 국무위원과 동행했던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지난달 28일 귀국 직후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를 제안하자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지금은 6자회담을 거론할 시기가 아니라는 점을 면담 과정에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런 뜻을 전달할 정도면 중국 측의 공식제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원 원장의 발언을 전한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에 따르면 다이 국무위원은 당시 이 대통령에게 흘러가는 말로 6자회담에 대해 언급했을 뿐 정식 제의한 건 아니다. 홍 홍보수석도 당시 “(6자회담에 대한) 언급은 있었으나 비중 있게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중국 측의 6자회담 언급을 정식 제의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최근 껄끄러워진 한·중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 제의(다이 국무위원), 이 대통령의 거부, 중국의 6자회담 공식 제의(특별기자회견) 등으로 한·중 간 협상이 진행됐다면 양국 간 갈등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