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김무성 “대응사격 한발도 안맞아”-박지원 “이게 대한민국 군인이다”

입력 2010-12-02 18:31

여야 지도부는 2일 연평도 포격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사격 결과에 일제히 실망감을 표시하며 군을 강하게 성토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K-9 자주포 80발이 발사됐는데 위성사진으로 탄착점이 확인된 것은 45발이고 나머지 35발은 바다에 떨어졌다”면서 “탄착점이 확인된 45발 중 14발을 사진으로 확인한 결과 북한 포는 언제인지 모르게 빠져나가 버렸고, 한발도 명중하지 못했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평상시 우리군의 타격 능력에 대한 보고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K-9 자주포가 반경 50m를 쑥대밭으로 만든다고 국방위에서 보고받았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번 대응시) 논에 불탄 흔적이 조금 있었을 뿐”이라며 “국정원은 정밀한 조사 결과를 국민에게 알려야 하고, 이번 일이 군 쇄신을 위한 전화위복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인공위성에 나타난 북한 방사포 진지 사진을 보면 (우리 측이) 어떻게 지혜가 좋은지 여기(북한)에는 하나도 안 떨어지게 했더라”면서 “이게 대한민국 군인이다”고 꼬집었다. 전병헌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정보당국과 군 당국이 북한의 공격 계획을 감청하고도 무대응했고, 정보 시스템도 먹통이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며 “한마디로 정부 여당은 대북강경 말 폭탄만 쏟아냈지, 아무런 대비와 준비도 하지 않았음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