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北 수도권 포격 땐 F-15K 미사일로 장사정포 파괴

입력 2010-12-03 01:14

연평도 포격 이후에도 북한이 무력 도발 위협을 계속함에 따라 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 관계자는 2일 “다양한 도발 가능성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현재까지는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도 3∼4개 도발 징후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나, 심각한 수준은 아직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이 올 들어 예기치 않은 도발 행태를 보여 왔던 점을 감안, 추가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우선 우려되고 있는 것은 서해 5도에 대한 기습적인 점령 시도다. 이갑진 전 해병대사령관은 “북한의 다음 도발은 상륙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군 관계자는 “이미 이 지역에는 북한의 상륙전에 대비한 정찰감시망과 기동타격 기능을 갖춰 놓고 있으며, 증원군이 추가 투입되고 전투기를 동원한 합동작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특수부대를 이용해 은밀히 수도권에 잠입해 주요 시설을 파괴하는 등의 테러행위를 자행할 가능성도 있다. 이를 위해 군은 저고도 항공기 AN-2기를 이용한 북한 특수부대 잠입을 포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놓았다.

군은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지만 수도권에 대한 북한의 장사정포의 발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 북한은 휴전선 인근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를 300여문 배치해 놓고 있다. 북한이 장사정포를 발사할 경우 우리 군은 경기도 용인의 3군 사령부 산하 대화력전 본부에서 대응 사격에 나선다. 다연장로켓포(MLRS)와 K-9 자주포 등이 대응사격에 나선다.

또 공군 F-15K 전투기가 정밀유도무기로 갱도를 파괴할 계획이다. 군은 장사정포의 위치를 대부분 파악하고 있어 즉각적인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다양한 도발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나 전방 GP(일반소초)에서의 사격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