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3개국 12월6일 워싱턴 외무회담 등 공조가속

입력 2010-12-02 21:52


오는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국과 미국, 일본의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연평도 포격 등 잇단 북한의 도발에 대해 중국을 압박하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의 안보 개입 의지가 보다 강조될 가능성이 높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는 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3국 외교장관 회담은 미국과 한국, 일본의 긴밀한 협력관계와 한반도 안보와 역내 안정을 지키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나타내는 회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광범위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며, 한국 일본 두 핵심 파트너들과 함께 역내 문제에 관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특히 북한의 추가도발 방지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집중 논의하는 장(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롤리 차관보는 “한·미·일 회담 이후 다른 협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추가 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과 협의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3국은 이미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중국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는 3국이 대북 공동전선을 구축해 중국을 북한 압박에 나서도록 견인해내는 외교적 노력을 전개하겠다는 뜻이다.

한·미·일은 또 중국이 제의한 6자회담 당사국 수석대표 긴급협의 같은 대북대화는 현 상황에서 필요치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할 예정이다. 크롤리 차관보도 “북한이 역내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걸 우선 입증하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대화에 관심이 없다”며 “북한이 국제적 의무 이행을 입증할 경우 우리도 상응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도 미국진보센터(CAP)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중국이 제안한 (6자회담 당사국) 대화로는 고조되는 긴장을 완화하는 데 충분치 않다”고 중국의 북한 압박을 촉구했다.

이 같은 외교공조와 함께 한·미에 이어 대규모 미·일 합동훈련(3∼10일)은 동북아 지역에서 3국의 안보 공동전선을 더욱 결속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예리한 칼(Keen Sword)’로 명명된 이 훈련은 한국과 가까운 일본 남부 영해에서 실시되며 이번 주 초 한·미 합동훈련보다 규모가 6배나 크다. 한국은 옵서버 자격으로 처음 참가한다.

한편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대북 규탄에 중국의 동참을 촉구하는 내용의 초당적 결의안이 이날 미 상원에 제출됐다. 하원은 이미 발의된 연평도 도발 대북 규탄결의안을 전체회의에서 압도적으로 가결하였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