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푸틴 “中, 北에 경제적 영향력 행사해라”
입력 2010-12-02 21:51
러시아는 한마디로 한·미와 중국 사이의 중간자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 특히 북한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행사에 향후 대응 초점을 두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 제안을 내부적으로 찬성하지만 한국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1일(미국시간) CNN방송의 ‘래리 킹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우선 북한에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단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반도 사태 해결을 위해 중국이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관계 당사국들이 통일된 접근을 하는 게 중요하며 이것이 공동의 성공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6자회담 재개 제안과 관련, “러시아는 대화가 지속되길 원하고 있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는 한·미·일의 주장에 동조하면서도,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바라는 중국 측 손도 들어줬다. 기존처럼 중간자 위치에 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러시아 6자회담 차석대표는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9·19 공동성명을 위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교 당국자가 2일 밝혔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달 29일 홈페이지에 띄운 공식입장을 통해 “한국 영토에 대한 포격과 그에 따른 사상자 발생과 관련해 북한이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북한을 지목해 비난한 건 처음으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김영석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