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연한 젊은이들 “내 나라는 내 손으로”… 北 도발 후 해병 지원 늘었다

입력 2010-12-03 01:19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2명의 해병대 병사가 전사했지만 해병대 지원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병대원 중 최정예 요원으로 꼽히는 수색대 지원자는 지원 첫날부터 모집정원을 크게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2일 병무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시작된 971명의 해병 모집에 이날 오후 4시 현재 783명이 지원해 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는 13일이 지원 마감일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지원자 수로 예년보다 높은 수준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 도발로 우려했던 해병대 지원 취소자는 거의 없고 오히려 평소에 비해 모집 초기부터 지원자가 몰리는 상황”이라며 “이 추세라면 지난해 12월 해병대 지원율인 2.2대 1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원 분야별로는 11명을 모집하는 수색분야는 이미 56명이 지원해, 5.0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고, 공병분야 역시 27명이 지원해 정원(26명)을 이미 넘겼다. 634명을 뽑는 일반전투병과에는 553명이 지원해 0.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투분야가 높은 지원율을 보인 반면 수송, 정보통신, 무기정비 등의 기술분야는 비교적 지원자가 적어 0.4∼0.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12번째인 이번 해병모집 지원자들은 신체검사와 면접을 거친 뒤 내년 1월 20일 최종 선발된다. 이들은 내년 2월 7일(해병 1135기)과 14일(1136기)에 입대한다.

해병 지원 자격은 접수연도 기준 만 18∼28세 중졸 이상 학력에, 색맹 검사결과 이상이 없는 현역판정 대상자이어야 한다. 만기 전역 시에는 경찰특공대 응시자격이 부여된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