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나비

입력 2010-12-02 18:21

유강희(1968~ )

난 나비가

꽃잎 위에만

앉는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길 옆 저만치 떨어진

강아지 똥 위에

나비가 앉는 걸 보았다

아, 나비에겐

강아지 똥도

꽃이구나

오늘 처음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