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고속철 노선경쟁 후끈… 국토부 연말 확정 앞두고 기초단체들 대대적 홍보전

입력 2010-12-02 18:01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 유치를 위해 경북·경남·충청·호남의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연말까지 남부내륙고속철도 최종 노선안을 확정 고시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2일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노선안은 두 가지로 ‘대전∼김천∼합천∼진주∼거제’ 노선과 ‘대전∼금산∼무주∼함양∼진주∼거제’ 노선이다.

첫째 노선에 대해 경남 합천군과 경북 김천시 등 영남 내륙지역 기초지자체들이 강력하게 유치를 희망하고 있고, 둘째 노선의 경우 경남 함양군과 충청 금산군, 전북 무주군 등 영·호남과 충청의 해당 지자체들이 뭉쳐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합천군이다. 군은 남부내륙고속철도를 끌어오기 위한 범군민추진위원회 창립총회 및 발대식이 최근 개최됐다. 하창환 군수와 박우근 군의회의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위원을 58명이나 임명했다. 추진위는 기획총괄분과, 유치섭외분과, 홍보지원분과로 나눠 철도노선이 확정될 때까지 중앙부처 방문건의, 군민여론 결집, 언론홍보 등의 활동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합천군의 이 같은 움직임에 같은 노선을 희망하는 김천시도 적극적으로 연대해 다양한 지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에 맞서 ‘대전∼금산∼무주∼함양∼거제’노선을 주장하는 지자체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함양군이 선봉에 서 있다. 이철우 함양군수는 “2009년 한국교통연구원의 ‘국가철도망 전철화 최종 보고서’에는 대전∼금산∼무주∼함양∼진주∼거제 노선의 우선순위가 11위, 대전∼김천∼합천∼진주∼거제 노선이 13위였다”며 “이런데도 대전∼김천∼합천∼진주∼거제 노선으로 결정된다면 함양군민들이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양군은 자체적인 유치노력은 물론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금산군, 무주군 등과 함께 관련 부처에 공동 건의문을 보내는 총력전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남부내륙고속철도 유치를 둘러싼 지자체들간에 이해관계가 달라 첨예한 대립이 일어나고 있다”며 “두 노선을 면밀하게 검토해 연말쯤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