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전략洞 체제’ 큰 성과… 洞을 3개권역 나눠 자율권 부여, 주민 밀착행정 펼쳐

입력 2010-12-02 18:02

광주 광산구가 전국 처음으로 도입한 ‘전략동’ 행정체제가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2일 광산구에 따르면 9월초부터 관내 21개 동에 대해 신도심, 구도심, 농촌지역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세분화된 행정이 펼쳐질 수 있도록 자율권이 부여됐다.

전략동으로 지정된 특정 동사무소가 특성이 비슷한 나머지 5∼6개 동과 연대해 현장성을 강화한 주민밀착형 행정을 스스로 추진할 수 있도록 예산과 구청장의 권한을 배분한 것이다.

광산구는 이 같은 전략동 체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단체장이 독점하던 포괄사업비와 동사무소 직원에 대한 인사고과 권한을 대부분 전략동장에게 넘겼다.

전략동 체제가 도입되면서 구청의 지시사항을 기계적으로 추진하던 일선 동사무소는 지역맞춤형 행정기구로 탈바꿈하고 있다. 동 경계를 넘는 자전거도로가 원활히 이어지고 노래교실 등 각 동에서 인기가 많은 복지프로그램을 권역별로 공유하는 등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수완동이 중심이 된 ‘행복창조’ 권역의 경우 자발적으로 명문고와 도서관 유치활동을 통해 ‘명품도심’을 꾀하는 등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도심인 이 곳에서는 또 17개 경로당을 위한 자체 소식지가 제작·배부돼 어르신들의 여가선용을 돕고 있다.

구도심 지역인 ‘희망복지’ 권역은 혼자사는 노인과 다문화 가정을 위한 촘촘한 복지망을 구축하고 있고, 농촌이 많은 ‘자연생태’ 권역은 동네 풍경과 잘 어울리는 ‘바람개비 꽃길’ 등을 조성중이다.

김형준 광산구 자치행정팀장은 “상하관계에 머물던 구와 동의 관계가 전략동 도입을 계기로 평면적으로 전환되면서 막힌 하수구를 뚫어주는 단순한 민원부터 그늘진 이웃을 돌보는 복지까지 의사결정 과정이 신속해지고 행정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