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선두권 2라운드서 재편… 삼성·전자랜드·동부 3강체제

입력 2010-12-02 18:04

광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끝난 후 열리고 있는 남자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선두권이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 원주 동부 등 세 팀으로 재편되고 있다.



1일 현재 프로농구 순위를 살펴보면 삼성과 전자랜드가 각각 10승3패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동부가 9승4패로 바짝 쫓고 있다. 1라운드에서는 삼성과 전자랜드, 부산 KT가 선두권을 형성했다. 하지만 KT가 주전선수들의 부상으로 신음하면서 ‘돌아온 해결사’ 김주성이 새로 가세한 동부에 밀려난 상태다.

삼성은 이규섭, 이승준, 이정석 등 3명이 대표팀에 차출당해 크게 전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삼성은 10개 구단 중 대표팀에 가장 많은 선수를 내줬지만 이들 없이도 9승3패로 2위를 유지했다. 결국 대표팀 3인방의 복귀는 삼성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됐다. 특히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기량이 월등히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승준은 전력 강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삼성은 3인방이 복귀한 첫 경기인 지난달 30일 전자랜드 전에서 32점차 대승을 거두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1위팀 전자랜드에 올시즌 최다 점수차 승리를 일구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동부는 1라운드에서 대들보 김주성이 대표팀에 차출되자마자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중위권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김주성이 광저우에서 돌아오자 전혀 다른 팀으로 변했다. 동부는 지난달 30일 강호 LG를 95대 63으로 대파하는 등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김주성이 복귀한 2경기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최근 4연승의 파죽지세다. 결국 동부는 공동선두인 전자랜드, 삼성에 한 경기 차로 다가서며 선두 경쟁에 뛰어 들었다.

만년 하위팀에서 올시즌 일약 ‘신데렐라’가 된 전자랜드는 서장훈, 신기성 등 토종 선수 외에도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시즌 초부터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가 없다. 따라서 각 팀의 주전급 선수가 돌아온 2라운드에서 어떤 경기를 펼치느냐에 선두권 유지의 향방이 달려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